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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와 바람

마지막 파워케이블 자작

 

 

 

자작은 정말 전문지식 그러니까 이쪽 업계에 종사하거나 아주 아주 심취해서 오랜기간 경험을 쌓아

일정한 경지에 오른 경우가 아니면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련 지식도 그렇고

만들 때의 작은 여러 Tip들이 제품의 완성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이건 음질과 직결된다.

 

여하튼 앞으로는 케이블을 또 구입할 일이 없을 것 같고 지금 만드는 이 케이블이 마지막 자작품이

될 것 같다.

 

 

 

 

케이블은 Golden strada PS #308 wonderful이다.

일본 회사의 제품으로 OCC연선인데 연선의 표면에 금과 은 나노입자를 입힘으로써 원하는 효과를 이끌어낸다.

산화를 막음은 물론이고 이 케이블이 맘에 드는 것은 섬세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공간감을 잘 표현해주기 때문이다.

단자는 네오텍의 OFC 단자를 사용했다.

 

 

 

 

 

단자의 모습이다. OCC도 있지만 가격차이가 상당히 나고 내 시스템의 기기들이 그 정도 차이로 확연한 다름을

체감할 정도로 고가나 민감한 제품이 아니기에 OFC단자로 만족하기로 했다. 다만 단자가 플라스틱이라 겉보기엔

예쁘장한데 묵직함이나 고급스러움의 느낌은 부족하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품질 좋은 실용형 단자이다. 흔히 말하는 가성비 좋은 단자?

 

2시간 반 넘게 작업을 하다보니 완성 후 서둘러 체결을 하고 테스트를 해서 완성된 모습을 찍지 못했다. 귀차니즘으로 인해서 완성품의 사진은 패스~!

소리는 예상했던 대로이다.

섬세하면서도 공간감이 탁월하다. 내가 생각하는 하이파이의 소리는 일정 수준 이상의 섬세함과 함께 훌륭한

음분리도를 동반한 공간감이다. 그냥 평면적으로 섬세하게 들리는 소리는 이어폰, 헤드폰으로도 충분하리라.

물론 공간감도 제법 훌륭하게 느껴지는 헤드폰도 있지만 말이다.

 

기존에 있던 케이블과 비교하면 악기의 위치가 조금 달라진 느낌이다.

악기마다 고/중/저음의 소리로 인해 자리가 있는데 동일한 노래를 들어도 기존 케이블과는 다르게 자리가 달라진다.

그러니까 악기마다 기존 케이블과 같은 크기의 소리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미묘하게 악기별 음량이 달라진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면서 이게 음악의 느낌을 확 바꿔버려서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비트의 빠름과 더불어 음악을 음악처럼 들리게 하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예를 들자면, 정은지의 하늘바라기를 들으면 하모니카 소리가 아주 작게 들리고 조금 밋밋한 감이 있었는데 이 파워케이블로 교체하고 나서는 이 소리가 살짝 더 나오면서 입체감과 함께 전체적인 곡의 분위기를 확 바꿔버린다.

 

중립적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정리하자면, 섬세함과 훌륭한 음분리도를 수반한 좋은 공간감으로 입체적으로 음악을 듣는 느낌을 살려준다. 

내가 딱 의도하던 그런 소리로 마지막으로 케이블 자작을 한 보람이 있다.

 

 

 

 

마지막으로 윤미님과의 협업(?)으로 구입한 Sailor 에이스 만년필이다. 2만원대로 저렴하고 모양도 맘에 들어

앞으로 공부할 때 샤프 대신에 편하게 마구 굴릴 생각이다.

그나저나 윤미님 덕에 자꾸 만년필을 보고 있어서 큰 일이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