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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와 바람

XLR케이블 연결하기 (Balanced Calble)

음악을 듣는 걸 좋아하면 자연스레 사운드장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결국 스피커부터 해서 인티앰프와 파워앰프 또는 이 두개가 합쳐진 인티앰프 (Integrated Amplifier)등을 구입하게 되고

각 장치를 연결하는 케이블들을 종류별로 구입하게 된다.

 

나의 경우는 현재 사운드시스템에서 마지막 퍼즐이 되는 XLR케이블이 되겠다.

우리가 흔히 아는 하양 +  빨강 플러그로 구성되어서 비디오나 셋탑박스등에 연결하는 것이 RCA케이블인데

XLR케이블과 비교해서 Unbalanced Cable이라고 부르고 XLR케이블은  Balanced Cable이라고 부른다.

왜 그렇게 부르냐면 RCA는 신호를 가운데 도선인 + 로 보내고 주변을 감싼 도체망 피복이 접지와 -를 담당하고

간섭등에 조금 약하다거나, 반면에 XLR은 신호를 + 그리고 완전히 반대파형을 - 로 동시에 2개를 보낸 후

나중에 두 파형의 공통부분만을 골라내는 전환작업을 거쳐서 간섭등을 제거한다는 등의 어려운 것들은 몰라도 좋다. 

일단 XLR이 보기에도 튼실해 보이고 폼난다.

 

네오텍의 저가에 가까운 (중가라고 해주면 조금 기분은 좋겠다) XLR케이블인 NEI-3004B케이블이다.
보통 괜찮은 오디오용 케이블이 30-40만원은 기본이요 백만 아니 그 이상 하는 것들이 수두룩하지만

우리 같은 서민에겐 5만원이 넘어가는 케이블도 정말 감지덕지하고 보고 있으면 흐뭇해진다.

그리고 중고시장을 이용하면 10-20만원짜리 케이블들을 5만원 조금 넘으면 구할 수 있으니 서민에겐 참 좋다.

몇몇 케이블은 그 유명한 동양전자나 강원전자에서 나오는 케이블류로 1만-3만원 사이에도 구하지만

사운드장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겐 케이블 가격은 보통 3-5천원정도가 아니던가?

 

 

케이블이 전용파우치라라고 해야할지 여하튼 천주머니도 아니고 저렇게 된 케이스에 들어있다!

세상에나 내가 이런 케이스에 넣어주는 케이블을 다 만져본다.

가격은 정말 비싼 케이블들의 몇십분의 일이지만 저런 케이스에 넣어서 주다니 네오텍 멋져요~!

게다가 jmaudio에선 몇천원짜리 물품을 살 땐 저런 작은 과자봉지 하나 넣어주더니 이번엔 양갱까지 총 2개를 넣어준다.

결국 우리는 고객이면서 우리가 내는 돈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뭐.....서로 당연한 것이지만. ㅡㅡ;;;;

 

 

 

 

보이는가? 영어는 잘 몰라도 필~로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저게 바로 아름다운 케이블과 함께 들어있는 증명서인 것이다!

전용케이스도 모자라 제품품질보증서라니. 이런 저가 케이블에 저렇게 해주는 제조사는 듣도 보도 못했다.

감격이 배로 밀려온다.

 

단자에 흠집이 나지 않게 하려고 씌운 촘촘하고 부드러운 망, 그리고 흔히 찍찍이라고 부르는 벨크로밴드에도

네오텍 상표와 함께 케이블에 흠집을 내지말라고 안쪽에 종이가 끼워져있다.

이런 섬세함도 역시 처음 본다.

덤으로 지퍼도 하나인 단방향이 아니라 2개가 달려있어서 양방향으로 열고 닫을 수 있다!

 

 

 

 

좀 더 크게 자세히 보자.

케이블은 끼우는 방향이 있고 케이블의 양쪽은 각각 암단자와 수단자로 모양이 다르다.

영롱한 색의 펄이 섞인 자주색에 튼실해 보이는 저 단자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드디어 기다리던 순간으로 X-sabre에 연결.

가운데 보이는 RCA단자가 초라해 보인다.

이로써 내 사운드 시스템은 완전체가 된 것이다!

 

흠.....좀처럼 흥분하지 않지만 이번 경우는 좀 예외이다.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진다.

 

그리고 나의 마루타인 형님을 불러다가 테스트를 진행했다.

나중에 들으면 더 좋게 들릴 것 같아  아무 설명도 안해준 상태에서 입력방식 셀렉터로 XLR을 선택해서 먼저 들려주고

바로 이어서 RCA를 선택해서 같은 곡을 듣도록 했다.

그리고 XLR이 게인이 더 높아져서 착각을 한다는 내용도 알고 있던지라 XLR로 들을 때 미세하게 볼륨을 낮춰서

두 경우 모두 소리가 비슷한 크기로 들리게 했다.

 

 

 

                            XLR(UP-OCC 7N)         RCA (순은 6N)

소리의 질감                                        >

잔향감                                               >

소리의 섬세함                                     ?

입체감                                               >

비트감 & 음악성                                   >

편안함                                               <

음분리도                                            ?

 

형님의 의견에 나도 거의 공감하고 내 의견도 조금 넣어서 대강 비교식으로 써봤다.

소리의 섬세함은 조금 말하기 애매하다.

소리의 질감과 잔향감이 RCA의 경우는 XLR에 비해서 적으므로 어떻게 보면 음 하나하나가 명료하고

딱딱 끊어져서 잘 들릴 수도 있다. 그래서 더 명료한 느낌도 들고 편안함이 들지만 보컬과 배경악기 소리가 따로 논다.

결국 이건 본연의 의미로서의 소리의 섬세함이라기 보다는 듣기에 그렇게 들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듣기에 편안함까지도 느낄 수 있겠다.

 

형님은 전문 음악가는 XLR이 좋겠지만 일반인은 RCA쪽이 듣기 편하지 않겠냐고 한다.

음악종류로 비유하자면 XLR은 락쪽에 RCA는 팝, 가요등에 좋지 않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그는 케이블이 다른 것도 (내가 얘기를 안해서 셀렉터로 입력 케이블 결정하는걸 모른다) 모르고 그냥 앉아서

가요를 듣고 느낌만 얘기했다.

락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저음악기의 펀치력과 (저음의 수준은 특히나 비교가 안되게 XLR이 월등하다) 늘어난 잔향감으로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을 느꼈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 기준에선 그리고 "현재 내 시스템"상으로는 XLR의 승리라고 하고 싶고

개인의 취향차이를 떠나서 음질로 보더라도 나는 XLR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