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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와 바람

제1호 만년필_세일러 프로페셔널 기어 시그마 21K

 

 

어느덧 만년필이 12개가 되었다.

이중에 2~3개는 선물로 줘야겠고 이미 준 것도 있다.

집에서 쓰는 2개를 제외하고 8개 정도의 만년필이 있는데 공부용으로 사용하는 2개를 제외하면

색상별로 그리고 용도별로 따로 사용하는게 6개이다. 다양한 색상의 잉크를 사용하려면 일일이

세척을 할 수도 없고 색상별로 따로따로 하나씩 구비하는게 편하긴 하다.

 

나름 종류별로 골고루 써주고는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든다.

다 나름 중저가의 제품들인데 제1호 만년필, 그러니까 가장 으뜸으로서 애지중지하며 중요한 것에

또는 주력으로 쓸 하나가 필요하지 않을까? 조금 돋보이는 하나가 필요하다 싶었다.

그래서 큰 마음먹고 구입한 나의 제1호 만년필.

바로 Sailor Professional gear Sigma 21K이다.

 

기존에 있던 프로페셔널 기어 라인을 업그레이드 해서 조금 더 고급스럽게 만든 제품이다.

종종 프로페셔널 기어2라고도 한다. 시그마 라인중에 슬림이나 14K가 있는데 이건 같은 시그마라인의

대표격인 21K와 다르다. 14K와의 차이점은 21K가 닙이 더 큰 대형닙이고, 또한 다른 아랫라인의 21K보다도

닙의 크기가 더 크다. 투톤닙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일단 사진을 보도록 하자.

 

 

 

 

세일러는 타사제품과 달리 비닐에 밀봉되어 있다. 만약 밀봉된 것이 아니라면 새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걸 개봉하고 당황한 것이 한가지 있는데 컨버터가 끼워진 상태로 밀봉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는 당연히 따로 사야하는 줄 알고 컨버터를 따로 하나 더 구입했다. ㅜㅠ

 

 

 

 

아름다운 투톱닙이다.

골드모델은 골드 21K 닙에 은색의 라인이 들어가 있는데, 골드는 너무 눈에 띄는 느낌이라

실버(로듐) 색상에 골드로 라인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골랐다. 역시 내 눈엔 이게 더 멋져보인다.

그리고 스탠다드 모델이나 스탠다드 21K 모델보다 한단계 더 큰 대형닙이라 중후함도 있다.  스탠다드 21K도

가지고 있는데 같은 21K지만 닙의 크기도 한단계 아래로 더 작고 당연히 투톤닙이 아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게 배럴과 캡의 끝부분이 뾰족한게 아니라 잘린 모습으로 캡엔 닻의 문양이 있다.

클립도 닻의 형상으로 만들어져 있다.

 

 

 

 

F닙인데도 불구하고 타사의 EF닙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본 만년필이 서양제품에 비해서 한단계 더 가늘게 나온다고는 하는데, 사용해보니 세일러는 같은 일본 제조사인

플래티넘 보다도 약간 더 가늘게 나온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21K니 부드러운건 말할 것도 없고 잉크 흐름도 거침이 없고 종이 위에 잉크로 그린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필기감과 손에 감기는 느낌 그리고 무게와 밸런스도 현재로선 흠잡기 어렵다.

저 아름다운 닻의 문양을 보고 있자니 흐믓하다.

윤미님의 영향으로 나도 뚜껑 성애자가 된 것인가?

 

여하튼 내 제1호 만년필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고 만족감도 아주 높다.

게다가 시중 소비자가 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했으니 만족감은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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